호랑이 굴에서 살아남는 법

호랑이 굴에서 살아남는 법 12. 첫사랑 그 인간 보낼 때까지 너랑 같이 안 살아. 태형은 지민이 보낸 메시지를 보고 한숨을 뱉었음. 계속 화낼 건 알았는데, 또 이러지. 홀랑 가버리는 게 본능이야 뭐야. 그래도 도망가는 거 알려주는 게 웃겼음. 많이 혼나서 그런가 봐. 그것도 대견하다고 생각이 드는 자신이 웃긴 거야. 이렇게까지 알려줄 정도면 태형...

호랑이 굴에서 살아남는 법 10. 하얀 봄 리사이틀 준비는 잘 진행되어가고 있었음. 당장 코앞이었는데, 지민은 연습 말고도 새로 작곡까지 할 정도로 열심히 했어. 리사이틀에서 공개하기로 예정된 곡이었는데, 태형은 출근할 때 매일 차에서 그 곡을 듣겠지. 능력 있는 피아니스트의 미공개 곡을 미리 듣는 일이 얼마나 짜릿한지 몰랐음. “제목이 뭘까?” “예?...

호랑이 굴에서 살아남는 법 8. 폭풍 현관문을 열자마자 피아노 소리가 들렸음. 태형의 저택 가장 위층에 있는 피아노실에서 들리는 소리야. 원래는 다락방 용도로 만들어진 곳이었는데, 지붕 부수고 위로 더 높였어. 그리고 지붕을 방음 유리로 만들어서 햇빛이 가득 들게 했음. 보는 사람마다 죄다 감탄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지. 박지민만을 위해 만든 공간이니...

호랑이 굴에서 살아남는 법 6. 이상 전선 태형은 퀭해진 얼굴로 집무실에 앉아있었음. 무슨 물을 먹으려고 해도 냄새가 나서 못 마시겠는 거야. 물조차 안 맞는다니, 어이가 없었음. 갑자기 몸이 왜 이렇게 안 좋아졌는지, 알 수도 없었어. 그래도 냄새가 안 나는 음식들만 골라 먹고 나오기는 했는데 며칠간 제대로 못 먹어서 살도 빠졌음. 일부러 체중 관리한...

호랑이 굴에서 살아남는 법 4. 맹수의 목줄 정말 기다렸거든. 태형과 자신의 아이라니. 너무 좋잖아. 그런데 그렇게 기다렸던 아가가 와줬는데도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야. 지민은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이 너무 싫었어. 이런 생각하는 것조차 너무 죄스럽겠지. 아기가 무슨 죄야? 다 어른들 때문이지. 그 이중적인 감정 때문에, 지민은 터덜터...

호랑이 굴에서 살아남는 법 3. 파란만장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갔음. 진짜로. 지민은 침대 밖으로 차마 나갈 생각도 못 했음. 심지어 아까는 물 마시려고 발을 디뎠다가, 침대 아래로 자빠져서 태형이 안아서 다시 올려줬음. 목욕도 태형이 시켜줬고 밥도 태형이 날라줬음. 심지어 먹여줌. 팔에도 힘이 안 들어갔거든. 아무리 좋은 침대라도 계속 엎드려 있으니까 팔이...

호랑이 굴에서 살아남는 법 1. 불온한 계약 번식률이 1% 미만인 호랑이 가문의 대를 이어야 해서 우성 오메가 데려다 계약 결혼 하는 태형. 서른 살이 넘으면 아예 번식을 못 하는 유전적 특질이라, 지금까지 간신히 종족 내에서 후손을 이어가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희귀한 우성 오메가 찾았는데 그게 지민이. 태형이는 먹이사슬 최상위층답게 재벌이고 지민이...